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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니체의 인생강의』, 이진우, 휴머니스트

쪼꾸낸 2020. 2. 14. 23:41

 

 

📚 책이름 : 니체의 인생강의

📚 저자 : 이진우

📚 출판사 : 휴머니스트

 

🌟 개인적인 평점 :  ★★★★ (별4개 이상!)

 

         

 

📖 읽게 된 계기 📖

 

새로 시작한 독서모임의 첫 책이었다.

니체에 대한 궁금증은 있었으나 접할 기회가 없던 찰나 독서모임이라는 약간의

강제성이 주어지면서 꽤 짧은 시간에 완독할 수 있었다.

니체 저서를 직접 읽어보면 좋겠으나 진입장벽이 꽤 높다보니

니체가 한 말을 좀 더 알기 쉽게 풀어서 설명한 책을 먼저 읽기로 했다.

+ 두께가 얇다는 것도 책 선정의 큰 이유가 됐었음.

 

 

👍 이 책이 좋았던 이유 👍

 

1. 얇다.

2. 구성이 좋았다.

    → 니체의 사상에서 중요한 핵심 개념을 큰 뼈대로 삼아서

        이 책 한권이면 니체 사상의 처음과 끝을 쭉 훑어볼 수 있다. 

3. 니체의 핵심적인 말을 인용한 뒤 이를 이해하기 쉽게 다시 설명한다.

4. 니체의 말을 현시대와 접목시켜서 설명하여 와닿는 부분이 많았다.

 

 

📄 책의 구성 및 내용 📄

                                                 * 책의 목차에서 약간의 수정을 가하였습니다.

1강 니체는 누구인가
2강 신의 죽음, 허무주의
3강 권력에의 의지
4강 초인
5강 영원회귀
6강 세 가지 변신 (초인이 되는 과정)
7강 아모르 파티

 

니체. 워낙에 유명한 이름이다. 철학에 조금만 관심이 있다면 이 이름을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항상 궁금했다. 왜 많은 사람들이 니체 니체 하는 걸까. 그리고 그 이유를 이 책을 읽고 알게 됐다.

허무주의 시대의 서문을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사상가, 니체.

 

본 책은 니체가 왜 유명한지, 왜 사람들은 그토록 니체의 사상에 매료되어 왔는지를 먼저 설명한다.

그렇게 1강은 니체란 사상가에 대한 설명을 한다.

니체의 삶 자체가 그의 사상 그 자체였고, 그의 사상이 곧 그의 삶이었기에

저자는 니체의 삶에 대한 안내를 첫 파트에서 상세하게 알려준다.

니체는 1844년에 태어나 1900년까지 살았던 19세기를 대표하는 독일의 사상가다.

허무주의 시대가 도래하고 기존의 것을 의심하고 이에 반기를 들던,

의심의 학파라고 불리던 대표적인 세명의 사상가가 있었다. 마르크스, 프로이트 그리고 니체였다.

니체는 전통적 형이상학, 기독교적 전통을 망치를 들고 깨부수던 사상가로

그는 자신을 이렇게 표현하기도 했다.

"나는 인간이 아니다. 나는 다이너마이트다."

 

이 후엔 니체 사상의 핵심을 논리적, 구조적 흐름에 따라 쭉 설명이 되는데

니체의 중요한 개념들은 아래와 같다.

 

'신의 죽음, 허무주의', '권력에의 의지', '초인', '영원회귀', '세 단계 변신', '아모르 파티'

 

책의 구성이기도 한 이 순서를 따라 끝까지 쭈욱 읽다보면 니체가 삶과 실존에 대해서 생각한

깊은 통찰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관련 내용은 책을 보면 더욱 쉽게 읽어볼 수 있으나 나름대로 요약하며 정리를 해 보았다.

관련 전공자가 아니기에 정확하지 않은 내용으로 요약했을 가능성도 있어서 

대충이라도 보고 싶으신 분들은 클릭하셔서 보시기를.

 

더보기

 

'신의 죽음, 허무주의'

우선 니체는 기존의 가치이자 모든 사고의 중심이라 생각했던 신의 존재의 죽음을 선포한다. "신은 죽었다." 허무주의의 시대가 왔음을 분명하게 말한다. 니체는 이를 인간 실존에 대한 고찰의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았다. '신'이라는 삶의 방향이자 큰 중심축이 사라졌다면 이제 인간은 직접 내면의 목표를 세우고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권력에의 의지'

신이 죽었다는 뜻은 기존의 모든 것의 의미가 바뀐다는 것을 의미한다. 니체는 권력에의 의지를 설명하면서 기존의 형이상학적 전통에서 중시되던 모든 개념을 망치를 들고 깨부순다. 부정적으로 생각되던 권력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며 '생명이 있는 모든 곳에 권력에의 의지가 있다'고 말한다. 인간의 본능, 욕구, 권력 이러한 것들에 중요한 가치가 있음을 설파한다.

'초인'

니체는 '신'이 아닌 인간이 삶의 주인이 되어 살아갈 때, 의미 있는 삶의 실천적 방향을 설명하며 '초인' 개념을 제시한다. 최후의 인간(혹은 말종 인간)과 초인을 대비하면서 메뚜기 떼나 독파리와 같이 군중 속의 개성없는 일부가 되지 말고 자기극복을 하여 초인이 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영원회귀'

초인은 단지 몇십년의 짧은 생의 주기를 토대로 세워지는 목표 같은 것이 아니다. 니체는 삶이란 한사람이 태어나 시작하고 죽음으로 끝이 나는 것이 아닌, 세대가 세대를 거쳐 시대가 변함에도 이어지는 어떤 순환적인 개념으로 사고를 확장시킨다. 이것이 영원회귀사상이다. 한번의 인생에서 부딪히는 고통은 사실 무한의 궤도 내에서 반복되어 온 피할 수 없는 것임을 니체는 말한다. 한 인간의 유한한 삶에서 고통을 피하고자 바라는 것은 의미없는 일임을 받아들이고 순간에 집중하고 지금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초인은 결국 삶의 목표 같은 것이 아닌, 삶에 임하는 태도를 나타내는 개념이라고 생각한다.

'세 단계 변신'

니체는 최후의 인간이 초인이 되기 위해서는 세가지 단계를 거치게 된다고 말한다. 낙타, 사자, 아이의 세 단계를 제시하며 궁극적으로 아이로 되돌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낙타의 단계는 복종의 단계로, 자신이 수동적으로 짊어지고 있는 정체와 무게를 파악하는 단계를 말하며, 사자의 단계는 당위적으로 짊어졌던 짐을 벗어 던지고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새로운 짐을 능동적으로 지는 투쟁과 자율의 단계이며, 마지막 아이의 단계는 망각과 유희를 통해 삶의 무거움을 덜어내어 새로운 자기 창조를 가능하게 하는 단계이다.

'아모르 파티'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라는 아모르 파티. 수동적으로 정해진 운명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닌 능동적으로 자신의 삶을 받아들이고 개척해 나가는 것을 말한다. 고통으로 가득 찬 삶을 가볍게 만드는 것은 춤과 예술이다. 니체는 춤을 추기 위해서는 자신의 몸을 알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삶을 대하는 태도와 접목시켜 삶을 긍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인간의 실존은 고통으로 가득 차 있지만 고통을 긍정할 줄 알아야 삶을 구원할 수 있으며 망각과 창조를 통해 사람은 삶의 예술가로 거듭날 수 있다.

 

 

💭 감상평 💭

 

책을 읽고 난 뒤 개인적으로 드는 생각은 내가 살면서 하던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는 고민을

이미 니체가 아주 오래 전에 인생을 바쳐가며 깊이 있게 다 해놓았구나 싶었다.

막연하게 이렇게 살면 되겠지, 혹은 이렇게 살아도 괜찮을까 하던 물음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었다.

특히 초인이 되는 세단계 변신에서 내가 어떤 위치에 있는지 생각해볼 수 있었고

그렇기에 지금의 내 삶의 모습이 다른 사람들과 조금 달라도 불안해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위로를 받기도 했다.

 

힐링, 소확행 등과 같은 최근 기류가 있기 전 부터 다양한 매체에서 삶을 어떻게 사는 것이 좋은가에 대한

많은 말들이 쉬지 않고 비슷한 듯, 새롭게 쏟아져 나왔다.

'순간에 집중하고 현재를 살아라', '자기 삶의 주체가 되어라', '내면의 목소리를 따라라', '인생을 즐겨라' 등등등

이 모든 것의 출발점은 신의 죽음, 허무주의의 시작이었고 그 첫지점에 망치를 들고 서 있는 자가 니체였다.

짤막한 캐치 프레이즈 같은 말로는 긴 인생의 방향을 잡아주기엔 불확실하지만

니체의 사상은 인간 실존에 대한 고민을 뿌리부터 파헤쳐 그 끝까지 밀어붙여보았기에 

좀 더 확실한 길라잡이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니체가 자신의 삶과 맞바꿔 일궈놓은 이 고찰은 언뜻 난해하다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 

21세기를 살아가는 현시대의 삶에도 의미있는 질문을 던지게 할 만큼 선구자적인 사상임은 확실하다.

 

얇은 책이지만 책 한권으로 니체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 있었고 제대로 니체 책을 읽어볼 용기 또한 생겼다.

실제로 이 책을 읽고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첫부분을 읽는데 전혀 당황스럽지 않고

부드럽게 읽어 넘길 수 있었다. 만약 아무 사전 지식 없이 차라투스트라를 펼쳤다면...

니체를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당황스러움만 간직한 채로 책을 덮어버렸을 것이다. 

니체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볼 수 있었던 책이고 이 책 덕분에 앞으로 좀 더 니체의 글을 찾아 읽어볼 수 있을 것 같다.